독일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에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베를린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를 소개해드립니다. 약 1.3Km 길이의 장벽에 그려진 그림 구경도 해 보겠습니다.
베를린 장벽에 그림을 그리다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 9일에 무너졌습니다. 벌써 30년이 지난 역사적 사건입니다. 지금은 세계인들이 장벽을 관광명소로 방문을 하지만 독일인들의 마음속에는 아픔과 상처가 있는 장소입니다. 베를린 장벽을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들은 장벽을 바라보면 어떤 마음일까요?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예술가들에 의해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야외 미술관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베를린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분단과 억압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은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시대와 희망을 남겨진 장벽에 그림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장벽의 칙칙한 회색을 자유와 화해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이미지로 변화시켰습니다.
위 사진에서 장벽을 기준으로 왼쪽이 서베를린이고 오른쪽이 동베를린입니다. 분단 시절에 동독 주민들이 서독으로 탈출을 했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가려고 시도를 했었던 것입니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그림 감상
많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작품들 중에서 유명한 그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장벽을 뚫고 나온 트라반트'입니다. Dimitrji Vrubel 화가의 작품으로서 인기 있는 베를린 엽서의 모티브가 되는 그림입니다. 트라반트는 동독 주민들이 타고 다녔던 대표적인 자동차입니다.
이 외에도 '형제의 키스'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그림은 분단 시절 동독 역사에서 중요한 장면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따로 포스팅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들 중에서 초현실적인 이미지도 있고 정치적인 텍스트와 낙서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그림들이 있는데 아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그림들 몇 개를 감상해봅시다. 이 포스팅의 사진들은 제가 작년 11월에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거리두기로 인해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아서 사진 찍기에는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그림들이 보이실 겁니다. 베를린 장벽 안에 억압된 자유를 상징하는 그림이 보이고 장벽을 슬쩍 능청스럽게 넘어가는 사람의 이미지도 보입니다.
그림들이 특이하고 개성이 넘칩니다. 이렇게 남겨진 베를린 장벽 약 1.3Km 구간에 세계 각국에서 온 예술가들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서 장벽 돌을 긁어가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입니다.
그렇지만 벽에다 낙서는 하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그림이 더럽혀지면 화가를 초빙해서 다시 똑같이 그리게 합니다. 문화재이기 때문에 관리를 한다는 이야기죠. 인기가 없는 그림은 다른 그림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베를린에 오셔서 직접 보시게 되면 한글 낙서도 많이 보입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와 슈프레 강
베를린에는 서울의 한강처럼 도시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슈프레(Spree)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강이 슈프레 강입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가 있는 구간은 슈프레 강을 면하고 있습니다. 분단 시절에 이 구간에서 탈출을 시도하자면 베를린 장벽을 넘어 봤자 또 강을 건너야 합니다. 탈출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유람선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휴식을 즐기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마치며
베를린 여행을 오시게 되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서 셀카 찍지 않고 도시를 떠나면 아쉽겠죠? 독일 분단과 통일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예술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사진 찍기에 좋은 곳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남북한의 통일 미래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곳들은 독일 통일 이후 많은 투자와 건설 작업으로 인해 지금도 계속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멋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여러분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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