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정보/독일

독일 여당 대표로 당선된 실용·중도파 아르민 라셰트

by 페라리 에이스 2021. 1. 18.
반응형

아르민 라셰트가 1월 16일에 독일 여당인 기독교 민주당(CDU) 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일 기독교 민주당 당대표 선거와 차기 총리가 유력시되는 아르민 라셰트 당 대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민주당(CDU) 당대표 선거 후보와 선거 결과

이번 기민당 당대표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올라왔습니다. 3명의 후보는 전 원내 대표인 프리히드리히 메르츠, 연방 하원 위원장인 노르베르트 뢰트겐, 그리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인 아르민 라셰트입니다. 1차 선거에서는 메르츠 후보가 385표로 1위, 라셰트 후보가 380표로 2위, 뢰트겐 후보가 224표로 3위였습니다. 그러나 득표가 과반수가 되지 않아서 1, 2위 후보를 놓고 2차 선거가 실시되었습니다. 여기서 라셰트 후보는 과반인 521표를 얻어서 466표를 얻은 메르츠 후보를 이기고 당선이 되었습니다. 

1차 선거

프리히드리히 메르츠 노르베르트 뢰트겐 아르민 라셰트
385 224 380

2차 선거

프리히드리히 메르츠 아르민 라셰트
466 521

프리드리히 메르츠 후보는 전 원내대표로서 메르켈 총리의 라이벌이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중도성향의 실용주의자인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후보는 강경 보수주의자입니다. 그는 2000년 메르켈 총리와 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어서 패배한 경험이 있습니다. 

 

메르츠 후보는 과거 메르켈 총리가 난민 수용정책을 펼칠 때 메르켈의 진보 성향 정책을 비판했으며 당내 보수파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서독 출신 남성인 메르츠와 동독 출신 여성인 메르켈은 대조적입니다. 메르츠는 메르켈 총리에 대해 이민자에게 끌려다는다고 매섭게 비판한 바 있었습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지원를 받은 메르켈은 경쟁에서 이기고 2002년 메르츠를 원내 대표에서 축출하었습니다. 메르츠는 2009년 정계를 떠나 민간 경제, 금융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거부가 되었습니다. 메르츠는 2018년 정계에 복귀하여 서독 출신 중산층 우파 남성을 대변하며 차기 총리가 유력시되는 인물이었습니다. 

아르민 라셰트는 누구인가? 

아르민 라셰트

아르미 라셰트(Armin Laschet)는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원을 받고 있고 당 대표에 당선됨으로써 차기 총리에 가장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1961년 독일 아헨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뮌헨대학과 본대학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변호사로 일했고 저널리스트와 출판 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후 정치계에 입문하여 독일 연방하원 의원, 유럽의회 의원을 거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가 되었습니다. 

 

라셰트의 성격은 느긋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용주의 노선의 중도 우파 정치인입니다. 메르켈 총리와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인 적이 없고 항상 그녀의 편에 섰습니다. 그는 2012년부터 연방부의장 중 한 명으로 재직하며 메르켈 총리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 일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2015년 수십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에 부딪혔으나 라셰트는 메르켈을 끝까지 지지하였습니다. 

아르민 라셰트가 여당 대표로 선출된 의미

독일은 메르켈 총리는 4선을 하며 16년 장기집권을 해 왔습니다. 그녀는 올해 총선까지만 재임하고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오는 9월 총선 이후 차기 총리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르민 라셰트가 당 대표가 되어서 9월 총선까지 메르켈 체제가 안정적으로 순항을 하게 되었다고 독일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라셰트 외에도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한 독일 보건 장관 옌스 슈판, 기사당 대표 마르쿠스 죄더, 연방하원 의장 볼프강 쇼이블레, 원내 대표 랄프 브링크하우스가 차기 총리 후보자들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르민 라셰트가 당 대표가 되었다는 것은 "메르켈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결속과 사회적 시장경제를 앞세운 라셰트가 차기 총리까지 된다면 메르켈의 정치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9월 총선에서 기민기사 연합이 승리를 한다면 라셰트는 메르켈의 뒤를 이어 새로운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기민당의 지지율은 35-37%로 다른 야당들보다 높습니다. 기민기사 연합 내에서 다른 총리 후보가 나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과거를 돌아보자면 다수파인 기민당 대표가 총리 후보를 내었습니다. 

 

독일 언론에서는 "메르켈과 연속성을 가진 후보가 메르켈의 가장 오래된 라이벌을 이겼다"고 보도하며 이번 선거를 메르켈의 승리라고 분석하였습니다. 

 

반응형

댓글